한인 최초 연방상원의원 탄생
한인 최초 연방상원의원이 탄생했다. 5일 실시된 뉴저지주 연방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인 앤디 김(42) 연방하원의원은 공화당의 커티스 버쇼 후보를 누르고 한인 최초로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됐다. 김 의원은 AP 추산 개표 91% 기준 202만9223표를 얻어 득표율 53.1%로 버쇼 후보(44.6%, 170만3079표)를 압도했다. 당선이 확실시된 이날 오후 10시께 뉴저지주 체리힐 더블트리 호텔에 마련된 김 의원 캠프의 '일렉션 나이트' 행사 자리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장남 오스틴(9)과 어거스트(7)의 손을 잡고 연단에 섰다. 김 의원은 지지자와 취재진 등 500여명의 참석자들을 향해 "이 순간을 감당하기 벅차다"며 "믿기지 않는다. 정말 감사하다. 나의 아들들에게 자랑스럽길 바란다. 이는 나의 한인 부모님이 50년 전 이민 결정이 낳은 결과다. 우리나라가 처한 현실을 생각하면 마음 깊은 곳부터 걱정이 차오른다.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순간이지만, 지금은 잠시나마 치유하는 시간으로 만들자"고 했다. 또한 독립 250주년이 다가오는 것에 대해 "우리의 위대함은 나라에서 무엇을 얻는지가 아닌, 우리가 무엇을 헌신하는가(give back)에 달렸다"며 "이를 깨닫는 계기로 삼자"고 했다. 그는 로버트 메넨데즈 전 연방상원의원이 지난해 9월 뇌물수수 혐의로 입지가 좁아지자, 즉각 연방상원의원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카운티라인' 폐지 소송을 제기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당 수뇌부 논의는 없었는데, 역설적으로 김 의원이 대중의 인기를 얻는 계기가 됐다. 이날 그의 부친 김정한씨 등 가족은 같은 장소에서 김 의원을 기다렸다. 김씨는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에서 수학한 후 암과 알츠하이머 치료에 공헌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날 가족들은 본지에 "출마 선언 후 정말 고생이 많았는데 꿋꿋하게 버티는 걸 보고 앞으로의 고된 길도 개척하리라 확신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한인으로서의 목소리를 내는 데는 다소 미진한 행보를 보여왔지만, 연방상원의원이 되면 한인 관련 이슈도 아시안 커뮤니티의 일환으로서 더 신경쓰겠다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그는 지방세(SALT) 공제 상한선 폐지 및 자기결정권 수호, 교육비 고민 해결 등의 정책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관계기사 4면 글·사진=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연방상원의원 한인 뉴저지주 연방상원의원 연방상원의원 출마 한인 부모님